갓생으로 살고 싶어

[2024 2회차 공조냉동기계기사] 7일 공부로 필기 합격 공부법 본문

공부는 갓생이다.

[2024 2회차 공조냉동기계기사] 7일 공부로 필기 합격 공부법

집중해라 2024. 5. 31. 03:34

공부 준비물

 

1. 기출문제 교재 [임재기 이패스 공조냉동기계기사 필기]

2. 암기판 [빨간 셀로판지, L자홀더]

3. 필기류 [시그노 핑크 0.38, 핑크색 형광펜, 기화펜]

 

 

1. 기출문제 교재 [임재기 이패스 공조냉동기계기사 필기]

기출문제 교재는 아무거나 써도 된다고 추천받았지만, 나는 결국 이패스로 정착했다.

처음에는 선배들이 추천해준 엔플북스로 공부하려고 했는데, 이패스 강의내용에서 배운 개념과 계속 충돌이 났다. 

원론적으로는 같은 내용이지만, 내가 이미 익숙해진 공식과 개념 전개법이 있는데 혼용하는 게 어려워서 그냥 이패스 책에다가 형광펜을 쳐버렸다.. 아끼고 싶었는데 ㅠㅠ

 

2. 암기판 [빨간 셀로판지, L자홀더]

 

원래는 이 암기펜세트를 사고 싶었다. 학부생때부터 이걸 탐냈는데,, 결국 못 구했다.

한국에서 사려면 일단 너무 비쌌고, 일본에 3번이나 가서 문구점을 뒤졌는데 못 찾았다. 

다들 쓰는 일본 국민 문구템이라던데ㅠㅠ 왜 나는 이렇게 찾기 어려운 지 진짜 억울하지만 어쩌겠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야하는 것을.

그래서 저 암기펜세트 대신 나는 DIY 암기판을 만들었다.

그냥 동네 문구점에서 300?500원 주고 빨간 셀로판지를 사서, 투명 L자홀더에 넣었다.

빛번짐이 심하지 않고, 흐물흐물한 셀로판지를 L자홀더가 잘 잡아줬으며, 셀로판지 사이즈가 딱 문제집만해서 완벽했다.  

 

3. 필기류 [시그노 핑크 0.38, 핑크색 형광펜, 기화펜]

이제 암기판으로 답을 외우기 위해, 적합한 형광펜과 펜을 찾아야 했다. 

 

형광펜은 생각보다 찾기 수월했다. 그냥 아무 핑크/레드 형광펜은 다 흔적도 없이 안 보였다.

처음에는 내가 사랑하는 모트모트 형광펜으로 줄을 쳤으나.. 1개년도만에 죽어 버렸다.. 2천원짜리 형광펜을 여기다 태울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다이소가서 가장 가성비좋기로 유명한 형광펜(1개 333원)을 샀다. 

꽤 색도 이쁘고, 잘 마르고, 두께도 좋고, 사용감 좋고, 종이 뒤에 비침도 적어서 같은 색 몇개 쟁였다.

 

적합한 펜을 찾는 게 난관이었다.

당연히 그냥 시그노 빨간펜이면 될 줄 알았는데 이게 완전 다 비쳐버리는 것에 놀랐다.

가지고 있는 모든 빨간펜이 다 비쳐보이길래 역시 정품 암기펜을 사야했나 후회하다가, 창피함을 무릅쓰기로 했다.

아트박스에.. 저 암기판을 가지고 가서 모든 빨간 계열 펜을 다 테스트해봤다ㅋㅋㅋㅋㅋ

너무 진상같을까했는데 직원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 결과! 아트박스에 있는 모든 펜 중에 딱 1개 펜만이 비쳐보이지 않았는데! 

그게 시그노 PINK 0.38mm였다. 

결국 돌아돌아 시그노였지만, 심지어 0.28mm는 왜인지 비쳐보였지만.. 다 좋아.. 찾아냈으니까ㅠㅠ

 

 

기화펜은 다이소 기화펜이 좋다고 해서 사봤는데 역시 좋았다.

3시간 실험 결과, 필기면을 펼쳐 놓으면 약 90%, 덮어 놓으면 약 80% 기화한다.

계산 문제 공식 안 외워져서 문제 위에 막 공식 쓸 때 좋았다.

살살 쓰면 흔적 1도 없다. 

 

순공 시간 : 46시간

공부 일자 순공 시간 공부내용
D-6 8 열역학, 냉동공학, 공기조화 초반 개념 수강
D-5 5 열역학 기초 계산문제 풀기
D-4 9 형광펜 무한 반복
D-3 8 형광펜 무한 반복
D-2 8 암기판 무한 반복 (답 수정)
D-1 6 암기판 무한 반복 (답 수정)
D-day 2 정리 공식 암기

 

D-6 : 열역학, 냉동공학, 공기조화 초반 개념 수강

기사 시험 신청해놓은 거 솔직히 잊고 있었다. 당장 취준이 더 급했다. 

다음날이 회사 직무면접인데, 솔직히 전공지식에서 하나도 아는 게 없었다. 

나는 열역학빼고는 하나도 배운 적조차 없으니까 ㅎㅎㅎ

그런 내가 공조냉동분야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초 베이스라도 알아서 눈치껏 맞장구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날 면접을 위해 급한 불이라고 생각하는 3과목의 기초 부분만 수강했다. 

16강의 총 557분짜리 강의를 2배속으로 이해하면서 들으니 8시간 소요됐다.

 

D-5 : 열역학 기초 계산문제 풀기

면접에서 공조냉동기사 준비중이라고 말해버렸다...

혹시 입사하게 되면 떨어졌다고 말하기 너무 창피해져서 진짜 공부를 시작했다. 

응용할 줄 모르니 그냥 무작정 기출문제집에 있는 풀이과정을 따라 썼다. 

외워야 하는 공식같아보이는 건 파란펜으로 표시하면서 지나갔다.

1개년도쯤 따라쓰니 공통되게 나오는 공식이 몇개 보여서 따로 정리했다. 

 

열역학만 1개년도 따라쓰는 데에 5시간 소요됐다.

이대로면 필기 합격은 절대 못한다. 싶어서 문제은행인 공조냉동기계기사의 특성에 맞춰 전략을 바꿨다.

 

이해하면서 답에 익숙해지기 -> 진짜 답만 외우기

 

D-4, D-3 : 형광펜 무한 반복

내 인생 GOAT 타임랩스. 4시간동안 물도 안 마셨다.

기출문제집에 수록된 2016~2023년 모든 문제의 문제랑 답만 읽으면서 답에 핑크 형광펜을 친다.

형광펜만 치는 게 얼마나 오래걸리냐 싶겠지만, 8개년도 X 3회차 X 회당 100문제 = 2400문제다..

그냥 예쁘게 줄만 긋는 게 아니라 문제랑 답을 매치해야 하므로 풀집중해서 문제를 봐야 한다.

 

D-2, D-1 : 암기판 무한 반복 (답 수정)

 

다시 2016년부터, 암기판으로 형광펜 표시를 가리고 눈으로 답을 맞춰보기. 

'~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은?' 이라는 문제는 답의 틀린 부분을 핑크 시그노펜으로 X치고 맞게 고친다.

계산 문제는 문제 옆에 답의 숫자를 기억되도록 핑크 시그노펜으로 특이하게 쓴다.

 

이 과정은 답까지 고치기 때문에 열역학->냉동공학->공기조화->제어공학->배관일반 순으로 과목 순서대로 진행했다. 

솔직히 마지막 날 왕복 4시간 거리에서 면접까지 보느라 배관일반까지 다 못 돌릴 뻔 했다..

타임어택 그 자체의 인생ㅎㅎ

심지어 같은 날 면접이 또 다른 지역에서도 있어서 오전 면접은 면접포기문자를 보냈다. 


솔직히 체력이 너무 후달렸다. 

어릴 때는 하루 순공 10시간도 거뜬했던 거 같은데 타지역 면접까지 보고왔더니 슬슬 머리가 지끈거려서 일찍 자버렸다.

 

D-DAY : 정리 공식 암기

처음 가보는 장소에서의 시험이라 혹시 몰라 2시간전에 대기실에 도착해서 공부했다. 

솔직히 계산문제의 숫자 답을 1000문제 이상 외우는 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어차피 20개 내외의 공식에서 반 이상의 문제가 나오는 1과목과 2과목을 위해 공식을 외웠다. 

공식은 D-5에 정리했던 빈출 공식들만 그냥 무작정 쓰면서 외웠다. 

 

시험 직전에 발등에 불떨어진 상태로 외우니, 역시 비상사태라 잘 외워졌다. 

그냥 시험 시작하자마자 외운 공식들 다 연습장에 써놓은 후에 마우스잡고 시험을 시작했다. 

 

 

2024년 2회차 필기 시험 후기

문장형 문제에서는, 거의 다 외워진 상태였기에 익숙한 문장이 나오면 다 답으로 골랐다.

그런데, 답의 내용이 같으면 답 번호까지 같던 이전 기출들과 달리 이제는 답 번호가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었다. 

난 답안의 틀린 이유까지 짚고 넘어갔기에 답을 확실히 알 수 있었지만, 진짜 답만 외운 사람은 합격이 힘들었을 거 같다. 

 

계산 문제에서는, 응용 경험 없이 외운 공식만 마구잡이로 적용하니 물론 답이 완벽하게 나오는 문제는 적었다.

하지만 뭐.. 내가 낸 답과 비슷한 답을 찍었다. 난 어차피 선택지가 없고, 빈 답지로 내는 게 손해인 시험이니까. 

계산 문제 중에 솔직히 문제 오류도 여럿 발견했는데 알아서 정답처리 해주실 것이라 믿고 있다ㅎㅎ

 

문제를 외워서 한번 보고 답을 고를 수 있던 문제는 딱 40개였다.

진짜.. 계산문제를 위해 공식을 급하게 안 외웠으면 떨어졌을 게 분명해서 다시봐도 간담이 서늘하다.

 

결과적으로 cbt에 뜬 최종 점수는 62.5점이었다. 진짜 아슬아슬..

공부법을 찾느라 며칠 날린 거 생각하면 세상 천지에 절을 하고도 남는다.

실제로 그 날은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면서 다녔다ㅋㅋㅋ

 

물론 나보다 계산 문제 답을 잘 외우는 사람은 훨씬 높은 점수를 맞았을 수도 있다. 

다들 몇일 안남았다고 포기하지 말고 본인의 뇌를 믿고 한번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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