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으로 살고 싶어

낼나 타이머를 샀다. 본문

일상도 갓생이다.

낼나 타이머를 샀다.

집중해라 2024. 1. 23. 01:42

퇴사 후 확실히 느낀점은 책상에 앉기 힘들다는 것이다.

회사다닐 때에는 당연하게 책상에 앉아서 일하고, 잔업있으면 집에 와서 바로 노트북을 펴거나 스터디카페에 직행했다.

책상에 앉아서 잘했냐 못했냐 이전에 '책상에 앉았다.' 

 

딱 내가 대학생일 때 이 느낌을 항상 받았다는 걸 다시금 기억해냈다. 

고3 이후 자유에 몸을 맡겨버렸던 그 때와 같이 책상보다는 침대에 관성처럼 붙어있는 나라는 사람을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침대에서 멍때리면서 휴대폰을 볼 때와 침대 바깥에 나온 나는 마치 다른 사람이라고 느낄 정도니 말 다했다.

 

자연스럽게 다들 어찌 그리 집중을 잘 시작하고, 잘 유지하는 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요즘 말로  '갓생'을 사는 사람들은 정말 많았고, 감사하게도 자신의 팁을 공유하면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분들도 많았다.

그 중에서도 내 최애 갓생러 TOP 3는 오너스OWNOS, 돌돌콩, 한국타잔이다. 

 

 

이 중에서도 오너스는 내 유투브도, 인스타도, shorts도, 릴스도 모두 장악해버려서 침대에서 폰 보다가도 정신을 차리게 해주시는 요즘 내 갓생 멘토시다. 이 분만큼 열정적으로 꾸준히 살 수 있기를 항상 바라게 된다ㅎㅎ 

매일 이렇게 갓생루틴을 올려주시기 때문에 내 릴스랑 숏츠에 안 뜰 수가 없다. 

 

그리고 영상들에 항상 나오는 갓생템이 이  뽀모도로 타이머다!

감사하게도 D+1017 영상에서 뽀모도로 타이머의 장단점, 사용해야 하는 이유, 사용하는 방법, 각 브랜드 제품별 비교도 정리해주셨기에, 나는 여러가지 내 상황을 종합한 결과 '낼나 타이머'를 선택했다.

다른 타이머들은 보통 만원 초반이지만, 이 타이머는 배송비 포함 32500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을 가졌다. 

고작 타이머 하나에 3만원을 태우는 백수라니. 스스로 정말 많이 고민했지만, 이 타이머는 그 가격을 주고 살만큼의 메리트가 확실히 있었다. 

 

1. 무소음

2. 알람기능 옵션

3. 디자인

4. 거치 방식 옵션

 

가격이 저렴한 타이머들은 주로 바늘이 돌아가는 소리가 거슬린다든지, 소리 알람기능 ON/OFF 혹은 크기 조절이 안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했다. 아무리 무소음이라고 상품명에 써있어도 리뷰에는 독서실에 들고 갈 수 없다고 괜히 샀다는 1점 리뷰가 난무했다.

 

디자인은 딱 봐도 감성적이고, 들고 다니고 싶고, 어딜가도 대놓고 올려놓고 싶고, 괜히 내가 감각있는 갓생러같고, 내 화이트 데스크테리어에도 찰떡같이 어울리는 완벽한 생김새를 가졌다. 내가 이 타이머를 샀다고 하니까 다들 타이머따위를 3만원이나 주고 샀냐고 타박했지만 디자인을 보고서는 잘 샀다고 했다ㅋㅋㅋ 그만큼 오브제로서의 역할로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취준이 끝나고도 이 타이머는 내 인테리어소품으로 오래도록 함께할 거 같다.    

 

타공판을 사서 붙여야 하나, 벽에 딱 붙여놔야 하나, 아니면 세워서 보기 편하게 둬야하나 엄청나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뜻밖에 이 타이머는 모든 거치방식이 다 가능했다. 혁신이다. 이건 진짜..이쁘기만 한 쓰레기가 얼마나 많은데 이건 기능까지 좋아.. 사용자 편의성조차 이렇게 챙기다니.

자석이 있어서 철판에도 붙고, 90도로 세워서 보관도 되고, 거치다리가 있어서 기울여도 놓아지고, 심지어 시계 못 구멍같은 것도 있어서 고리에도 걸린다.. 진짜... 오래가자 사랑해 

 

뭐 더 여러가지 장점이 있었지만, 내가 뽀모도로 타이머를 사기 위해 적어둔 구매 기준이었기 때문에 모두 충족하는 이 낼나 타이머는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나중에 정말 돈이 없을 때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 게, 당근에서도 거의 제 값에 거래되고 있다.. 진짜.. 너 다 해 낼나..  정말 결심했을 때 사기 잘한 게, 지금은 내가 산 클래식 색상이 품절이다. 아이 뿌듯해ㅎㅎ

 

이렇게 책상에 막 놔도 이쁘고, 이것때문에 자리에 앉게 된다. 

이걸 돌려서 초록색인 면을 보고 싶어서 ㅋㅋㅋㅋㅋㅋ

어릴 때 수많은 어른들이 예쁜 게 밥먹여주냐고 가장 싼 걸로 사라고 할 때 예쁜 물건만 고집했던 나에게 이 물건은 책상에 한 순간이라도 더 앉게 만들어주는 마법같은 물건이다. 

이 뽕맛?이 조금이라도 오래가길ㅎㅎ 

 

이 타이머가 얼마나 요물이냐면, 이 타이머때문에 나 혼자 웹캠으로 스터디윗미를 찍으면서 공부하게 된다. 훗날 집중력이 많이 길어지면 취준생 갓생 스터디 윗미로 100원이라도 좋으니 용돈벌이가 되면 좋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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